청약통장 아끼다가 원자재가격 급등에 분양가 상승으로

최근 시멘트와 골재, 철근 등 건축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 토지비가 동시에 오르며 신규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경인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레미콘 단가를 71,000원에서 80,300원으로 올렸고, 시멘트 업계도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는데,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 C&E는 한국레미콘 공업 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 가격을 78,800원에서 98,000원에 공급하기로 결정했고, 슬래그 시멘트 가격은 71,900원에서 83,000원으로 인상했다. 

철근값도 작년 5~60만 원 선에서 최근 100만 원 이상으로 올랐고, 골조공사에 사용되는 고장력 철근은 105만 원에 거래되었다.

 

전체 공사비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건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반기에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비 상한액을 인상했고, 최근 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건축비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축 자재비 급등에 택지비도 오르면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결국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6월 국토부가 기본형 건축비를 올리면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올릴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들이 오르기 전에 사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했다.

 

내 집 마련과 투자를 염두에 둔 경우라면 바로 지금 청약에 나서는 것만이 이러한 문제들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있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가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어서 되도록 빨리 청약 시장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청약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주택 원가에 해당하는 시멘트와 골재, 철근 등 건축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토지비 상승이 신규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조정하기 위한 검토 중인데, 분양가 상한제는 집값 안정을 위해 분양가를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를 합산한 금액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인데, 이 규제가 풀리게 되면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상승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제도가 조정 또는 폐지가 된다면,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분양가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겹치게 되어 결국 수요자 입장에서 내 집 마련의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새 정부가 분양가 상승을 위한 제도 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는 지금이 제일 저렴한 상황이고, 당장 하반기부터 분양가 상승이 반영된 물량이 풀릴 가능성이 커진 만큼 내 집 마련과 투자를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우선 분양하는 단지에 빠르게 청약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 완화나 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함께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는 지금이 제일 저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선 분양하는 단지에 빠르게 청약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서울의 분양 물량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이라도 3기 신도시 등 공공 분양 물량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실제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완화 기대감에 일부 단지들은 분양 일정을 미루는 상황으로 분양 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정부 출범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양을 준비하던 단지들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 달 분양 예정 단지가 모두 분양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권일 부동산 인포 팀장은 서울의 경우 예정된 분양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건 폭을 넓혀 청약 계획을 짜는 편이 좋다며 3기 신도시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아니지만, 가격이 중요한 실수요자들은 청약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장재현 본부장은 무주택자 대출규제가 풀리고 본격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나오면 청약 경쟁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기존에 1 주택자들이 주로 도전했던 무순위 청약에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이 도전하면서 경쟁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