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후지산 폭발

세계 주요 지진대와 화산 활동이 중첩된 지역으로 환태평양 조산대를 지칭하는 말인데,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고리 모양으로 환태평양 화산대,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라고도 불린다.

서쪽의 일본, 대만, 동남아, 북쪽의 러시아 캄차카와 미국의 알래스카, 동쪽의 미주 대륙 서부와 남미 해안 지역, 그리고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지역을 아우르는 고리 모양의 지진 화산대인 환태평양 조산대를 이르고 있으며, 이 지역의 활화산이 원 모양으로 분포되어 있어 불의 고리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불의 고리는 판구조론에서 말하는 지각을 덮는 여러 판들 중 가장 큰 판인 태평양 판이 유라시아판, 인도 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어서 지각 활동이 활발하다. 예컨대 멕시코는 코코 스판, 아메리카 대륙은 나즈카 판, 멜라네시아 군도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인도 호주판과 만나며, 일본과 필리핀 알류샨 열도 쿠릴 열도는 유라시아판과 만난다.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불의 고리 지역에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90%도 이곳에서 발생한다.

 

 

지각은 거대한 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큰 판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 판, 남아 메리카 판, 아프리카판, 호주 인도판, 남극판, 필리핀 해판, 아라비아판, 카리브판 등이 있다. 지구 판들은 고정 되어 있지 않고 움직이는데 판의 경계에서 두 개 이상의 판이 충돌하거나 벌어지면 지진, 화산 활동 등 여러 가지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불의 고리 동쪽 : 나즈카 판, 코코 스판이 남아메리카 판 아래로 끌려 들어가 있음.

불의 고리 서쪽 : 태평양판이 캄차카 반도부터 일본 남쪽까지 유라시아판 아래로 들어가 있음.

인도네시아는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호주 인도판이 충돌하는 지역이라 지진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일본은 태평양판과 필리핀 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끌려들어 가고 있어 강진, 화산활동이 자주 일어 난다.

 

 

최근 2021년 뉴질랜드 통가 부근에서 계속 지진이 발생해 일본까지 대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동일본 대지진이 다시 벌어질까 일본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2016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5년 동안 일본 내 110개 활화산 13개 화산에서 분화가 발생했다. 후지산 화산 활동이 활발해질 경우 후지산 정상 북동쪽 지하 10~20 킬로미터에서 매우 작은 지진이 늘어날 거라 한다. 후지산은 관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분화하기 수주일부터 1개월 전에는 전조증상을 포착할 수 있어 실제 분출 후 30분에서 1시간 내에 분화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은 자연재해 대국으로, 지진, 쓰나미, 화산 폭발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노하우를 쌓을 기회가 많았기도 하지만, 화산 폭발을 대비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후지산은 100년 주기로 폭발이 일어났었으나, 최근까지 350년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지진 후 일주일 지나서 분화가 가능하다고 하며, 당장 내일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한다.

 

 

후지산의 분화구는 49개에서 252개로 늘어나 그 시작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장 치명적인 화쇄류 폭발일 경우 하코네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2010년 인도네시아의 사례를 보면, 화쇄류가 비행기의 속도로 마을 전체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후지산 폭발로 인한 피해 규모는 2조 5천억 엔으로 추산되지만, 간접적인 것까지 포함하면 200조 엔에 달하는 규모라고 하며 참고로 일본의 한해 예산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한다. 

 

만약 후지산이 발표할 경우 화산재가 동쪽으로 확산되어 도쿄는 분화 후 2시간 뒤 패해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후지산이 지금 당장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후지산 폭발이 발생하면 일본 동쪽 방향으로 화산재가 이동할 수 있어서 우리나라는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과거 후지산 폭발로 인해 10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하던 지진이 2~3년에 한 번 발생할 만큼 지진의 빈도가 늘어나고 지각 변동도 관측되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대해 경제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피해가 우려될 수 있는데,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우리나라는 중간재나 자본재를 수입해서 가공한 후 수출하는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일본이 마비 상황에 이르면 항공의 3분의 1 가량이 폐쇄되고 수출을 위한 제품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 글로벌 밸류 체인 의존도를 줄이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게 된다.